어떤 질문. 달콤한일상

 
 왜 그런거.
 한번씩 해보게 되는 그 빤한 질문.
 "나 어디가 젤 예뻐?" 이런거.
 나도 종종한다.
 물론 이거 하나만 하지 않는다. 세트로 두세개 정도 같이 하는 질문들이 있다.
 
 이런질문들은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날 뜬금없이, 또! 일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름대로 규칙성있게? 하는 편이다.

 애정과 관심이 고플때.
 뭔가 상대방한테 예쁨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데 옆에 있으면 냅다 뽀뽀라도 하겠지만
 지금 당장 롸잇나우 옆에 없잖아?
 그러면 저렇게 물어보고 '아직 나 이뻐하는구나. 사랑하는구나' 하고 안심한다.
 그리고 내가 삐졌는데 삐졌다고 티내기 싫을떄라던가, 
 상대의 잘못이 아닌건 알지만 그렇다고 내쪽에서 기분이 아주 깔끔한게 아닐때.
 저렇게 애정을 확인하고 관심을 받으면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들은
 산새처럼 날아가버리지. 

 근데 또 저렇게 질문을 안 했을때 대답을 기피하잖아?
 그러면 또 진심으로 두배쯤 기분이 나빠진다?
 하지만 그 문제로 싸운적은 아직 없다.
 그리즐리씨는 자는척 한다던가, 말을 돌리던가 해도
 꼭 물어보는 질문에는 대답해준다.
 아니 대답 해 줄거면 처음부터 다정하게 말해주던가!
 이 짐승은 꼭 병을 주고 난 담에 약을 준다.

 오늘도 원래 만나려고 했었다.
 그리즐리씨는 귀감기로 일주일째 누워계셔서 ㅜㅜ 
 최근엔 통화도 좀 하고 하지만 못 만나니까 아쉽다.
 그래도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오늘 만나려고 했는데 아침에 근처 역까지 걸어갔는데
 핑핑 어지럽더란다. 그래서 괜찮다고 몸이 먼저니까 쉬라고 했지만 사실 아쉬운건 사실.
 그리즐리씨가 보려고 했다가 못보니 더 아쉽다고 말해줘서 괜찮았다.
 그리고 오후에 한번 더 시도. 약먹고 움직여보고 갈 수 있으면 갈게! 했는데
 역시 무리무리 ㅜㅜ
 그리즐리씨의 잘못도 아니고 오려고 노력한것도 사실이라 뭐라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많이 보고싶었고 볼수도 있으려나? 하고 기대했어서 되게 아쉬웠다.
 마음이 아쉬우니까 어쩐지 칭얼칭얼하게 되는 기분.
 그래서 나와버렸다.

 "나 어디가 젤 이뻐? 가슴빼고!!"
 -쿨....쿨.....쿨...
 "이럴때 자는거 아냐!"
 -응?....아?... 응? 뭐라고...?
 "나 어디가 젤 이쁘냐고"
 -쿨...쿨...

 그러니까, 대답해주면 만족하고 기쁜 마음으로 섭섭함없이 깔끔하게 해결되는데
 이러면 사람이 꽁기해지잖아 ㅜㅜ 하고 생각했는데
 타이밍좋게 돌아와서 대답해주는 그리즐리씨.

 - 내아스 다리가 이~풔!
 "뭐야? 어째서 대답이 얼굴이 아닌거야?"
 라고까지 말했는데도 얼굴이라고 말 안해!! 어쩐지 약올라서,
 "췌. 다리라도 안 이뻤으면 어쩔뻔 했대?"
 - 응 괜찮아. 다리보다 훨씬 이쁜 얼굴이 있으니까.
 "이제와서 소용 없다고!!!"

 라고 말했지만 역시 여자는 여자인가보다.
 이쁘단 말 들으면 좋다 ^__________^ 역시 곰구렁이.
 
 제일 최근에 언제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느꼈냐고 물어보자
 진지하게 다정하게 대답해줬다.
 이런질문 대답하기 편하지 않고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 좋아하는것도 알지만
 그래도 하게 된다. 미안해요 ㅜㅜ

 언제나 질문에 '제일 최근'이 붙어서 늘 다른대답을 들어서 좋다.
 안물어봐도 평소에 내아스 뫄뫄해서 이뻐. 뫄뫄해서 좋아. 뫄뫄한거 사랑스러워.
 이런이야기를 좀 더 많이 해 주길 바라는건 욕심인거 알아.
 친구들로 만족해야지.